2008년 09월 22일
[김의경] : 경극과 매란방 - 지성의 샘
<이미지 출처 : http://www.ingbook.co.kr/>가지고 있는 책은 훨씬 깨끗한 책이지만 귀차니즘 압박으로 사진 찍기를 거부, 인터넷에서 결국 퍼오는 만행을 저질렀다.
아무튼, 이 책은 예전에 헌책방에서 2천원에 샀던 것 같다.
그때 사서 한참을 묵혀 뒀다가 띄엄 띄엄 읽었는데, 결국은 다 읽었다.
책이 90년대 나온 책이라서 오타 작열도 좀 있고 옮기신 분이 나이도 지긋하셨던 터라, 구어체가 좀 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경극과 매란방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대놓고 매란방 이야기를 하면서 경극 이야기를 하는 형식인데 지은이가 매란방의 아들 중에 한명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경극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극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물론, 이 책은 절판된 책이라서 새 책은 무리고, 사려면 헌책방에서 구입이 가능할 것 같다.
거기다 많이 펴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책도 1쇄였다.
경극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충은 들어 봤을 것이다.
특히 장국영을 좋아한 사람이라면 거의가 경극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름아니라, 첸 카이거 감독이 만든 영화 패왕별희가 바로 경극에서 자주 상연되는 레파토리인 패왕별희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경극은 일본의 가부키와 흡사한 부분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모든 등장인물이 남자라는 거다.
물론 요즘 경극에는 여자 역은 여자가 주로 한다고 하는데, 왠지 여자가하면 어색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냐면 패왕별희의 장국영도 그랬지만 이 책의 메인 테마이자 주인공인 매란방의 미모는 오히려 그가 남자였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났기 때문이다.
이름을 들으면 여자 이름이지만, 경극 배우, 그것도 여역을 하는 배우들이 여자 이름을 갖는건 흔한 일이었던 것 같다.
매란방은 한자로 읽으면 매란방이지만 중국어로 읽으면 "메이란팡"이 된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 아니던가?
그렇다, 철권에 나오는 그 이름이다. =ㅂ=
원래 그 이름이 바로 이 매란방을 뜻한다는 건 얼마나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뛰어난 예술성은 국제적이었다.
그가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만해도 소련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공연을 했을 정도니 말이다.
심하게는 인도의 시인 타고르하고도 친분이 있었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책을 읽고 느낀 매란방에 대한 존경심은 그가 가진 경극의 자긍심도 아니요, 그의 아름다운 용모도 아니요, 그의 예술적 기질도 아니었다. 오직 하나, 그의 받아들이는 자세였다.
그는 관대하고 원대하게, 그러면서도 자신의 내적인 것을 훼손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애국심도 상당했고, 경극을 널리 전파하고 싶어했다.
이미 명장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그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기회가 된다면 경극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어했다.
아마도 그런 이유 덕분에 그가 전 세계 어디를 가든 환영을 받았던 것이고 경극이 오늘날까지 잊혀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부키를 좋아하지만 경극은 뭐랄까, 단배우가(여역) 부르는 가성의 노래가 더해져서 더욱 화려하고 풍성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매란방은 가부키 명인들하고도 친교가 있을 정도였다.
아마 경극과 가부키는 그렇게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닮은 점이라면 기교를 요하는 것과 동시에 섬세함을 보여야한다는 것이 아닐까.
비디오와 오디오가 다 되는 것은 경극이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가부키를 좋아해도 예술성이나 깊이는 경극의 손을 들 수 밖에 없다.
가부키는 본 적이 있지만 경극을 제대로 풀 감상을 못해서인지 나름 동경이 있다.
이건 디브이디도 없는가 싶다. 구할 수 있으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예전에 브이제이 특공대에서 한번 짧게 다뤄졌는데 솔직히 실망했다.
레파토리만 모아서 관광객 전용으로 한다는 소리에 풀 감상은 힘든가 싶었다.
나도 공연보다가 클라이막스에서 "하오!"하고 싶었다구.
물론 이런 경극에 대한 관심은 스메라기 나츠키 여사의 연경미인가 덕분이기도 하다.
아마 거기에 나오는 양낙선은 매란방을 모델로 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백사전 의상을 입고 있는 그림을 봐서 인지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그림도 곁들여 있고 공연 장면도 많이 들어 있어서 꽤 괜찮았다.
만약에 경극 의상을 그리게 된다면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by | 2008/09/22 21:33 | 有書 : 도서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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